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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51214

pyrosis 2015. 12. 14. 22:04





1. 힘든 하루가 지나간다.


회사에서 일기를 쓰는 기분이 참 오묘하다.


집보다 더 시간을 보내는 곳이니,


장소를 탓하기에는 엉덩이가 무거운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2. 이 일을 하면서 그래도 보람을 찾는 일은 결과물을 직접 눈으로 볼 때이다.


건설 현장에는 수 많은 사람들과 기계들이 엉켜 복잡하고, 뭇사람들은 소음에 진저리를 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한 예술작품은 없다. 공해마저 아우라가 되어 느낌으로 다가온다.


건축물을 의인화 한다면, 매 순간마다 생명을 창조하고 있다. 보라, 저 힘찬 태동을.





3. 응팔을 보고 재방송까지 보고 위키마저 훑어보는게 일상이 되었다.


매회마다 막걸리를 한 통씩 비워내며 감정을 눌러보지만,


끝끝내 터저나오는 것은 '동감'이 아니라, 저런 사랑에 빠질 수도, 가슴 아파할 수도 없는 '기회'의 박탈이다.


멀어저 가는 것과, 다가오는 것이 있다.


멀어저 가는 것은 슬픔이고, 다가오는 것은 고통이다.





4. 긴 연애가 끝나고, 맘을 다 잡기도 전에 다시 한 번 이별을 했다.


그러고는 정말 '이별'이 찾아왔다. 모든 것이 무너저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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