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사이에 두고 저녁을 먹다 팀장님이랑 이런저런 수다를 떨게된다
음식점 한 편에 걸린 TV에서는 장화신은 고양이의 짤막한 예고편이 상영되고 있었다
"재미 없더라"
"그래요? 고양이가 나와서 보고 싶었는데"
"그리고 요즘에 백설공주 이야기를 리메이크한 영화가 있는데 그 것도 별로였어,
애데리고 볼 영화가 없어서 봤는데.."
----------------------------------------------------------------------------
왜 이 대화를 기억속에서 잊어버린거지?
어느 처자와 느긋한 주말 오후에 만나 점심식사도 맛나게 하고
식사 - 차 - 영화의 수순을 밟으려 극장가로 향하였다.
처자가 이 백설공주 영화를 가르키더니
"오빠 저기에 토르나와. 영화가 4부작이래. 재미있지 않을까?"
지금 생각하기엔 이 처자가 "헝거게임"과 헷갈린 듯 하다.
영화의 분위기는 '해리포터 시리즈'나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혹은 중세분위기의 모험담을 주로 다루는 여느 영화와 비슷하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2시간인데, 그만큼 호흡도 길고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준다.
그게 쫀쫀하지 못해서 흐름의 선도 일정치 못하고 매우 졸리우다. 옆에 총각은 여친에 기대어 퍼질러졌더라.
그래도 각색된 왕비의 모습은 정말 신선했다.
또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에서의 사슴신과의 조우장면과 유사한 장면은 너무했다 싶을정도로 가져다 배꼈고.
영화의 평을 남길정도로 스스로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처자의 한마디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오빠 오늘 다 좋았는데, 영화가 좀 아쉬웠네, 미안해."
-----------------------------------------------------------------------------------------
오전에 오늘 할 분량의 토익스피킹책을 스캔하지 못해서 이렇게 된장질하면서 글도 오랜만에 써보는구나.
영화나 책은 보고 읽는데로 족족 글을 쓰고 남겨야겠다.
뭐든 꾸준하고 노력하는게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