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이미 그 사람은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다거나,
혹은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있는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단적인 예로, 스무살 들어서 처음으로 사귄 여자사람이
본의아니게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으니 오죽할까.
희망고문적인
골키퍼있다고 골이 안들어가겠냐라는 말이 있지만,
이 말을 좋아하지는 않는 이유는
그 사람이 좋아한거나, 이미 사랑하고 있는 사람과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느끼기에
빼앗고 싶을 만큼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들게 할 수도 있겠지만,
남의 행복을 빼앗아 자신이 행복하고 싶지 않거니와
상대방을 좋아하는 마음 자체가 삶을 채워준다는 생각도 있으며,
후에 누군가가 내 사랑을 빼앗아 가지 않으면 좋겠다는
그런 나약한 생각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나의 친한 친구를 좋아해서
그 친구와 만나다 헤어지고 나와 다시 만난 경우도 있고
남자친구가 있는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이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과정과 결과야 어찌되었던 간에
애초에 관심이나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스스로가 초라하다거나 부끄럽지 않다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스스로를 무가치한 것들로 치장하기 바쁜 사람보다는
타인을 진정 뜨겁게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