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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드라마] 연애시대 (2006)

pyrosis 2007. 8. 28. 00:20





처음에는..
유지호의 역활을 해주신
 이하나씨의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어 봤다가..

두번째는.. 다시 정독을 하며 보고..

요 근래에는 세번째로.. 다시 보게 되었다..



위에 따로 Cutting한 Scean은..
이 드라마 중에서..
내가 가장 아끼는 장면이다..



항상 은호는..
속으로만 속으로만..
안그런척 안그런척..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지도 모르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도 모르고
뭐가 슬픈지도 모르고
어떻게 슬퍼해야하는지도 모르고
누구를 탓해야 하는 지도 모르고



결국..
다시 모든 것은 자신에게 귀결되고..


화를 내지도 못하겠고.. 그럴 성격도 못 되고..
자기도 나빠지고 이기적이고 싶지만.. 역시나 그럴 성격은 또 못 되고..


어떻해야하나 어떻해야하나..


죽도록 자기 삶이 원망스럽고
자신을 둘러썬 환경도 원망스러운데..


정작 우울한 날이면 같이 술 한잔 기울일 사람이 없고..


취한 것도 취한게 아니고..
동생먹을 닥한마리 챙겨야 하고..



그리고는 은호는 그런 자신이 너무 처량했던 걸까..


주섬주섬 주머니에 손을 넣고..
술기운에 멍하다가..
한 숨 내쉬며 하늘을 보고..


나라면 담배라도 태우겠지만..
그래도 내가 우울하면 이 장면 떠올리며 담배하나는 태워주잖아.


술이 취하다 말어..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도..


..............


후.. 잠깐.. 나도 담배하나 피워주고..





우울해 하는 것도 잘 못해
동생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며 기분을 풀려하지만..



이토록 외로운 등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그 깟... 이 깟... 피클통이 태클을 걸어주시네..



삼십년 동안 살아온..
어머니를 여의고.. 아들이 죽고.. 이혼을 하고.. 상처를 받고..
.......그런 상처들이.....



"아 우리지호는 피클이 있어야 한다. 피클.
 우리지호는 통닭을 먹을 때 피클이있어야 한다.
잠깐만 기다려봐.
야. 너 내가 옛날에 도시락에 오이지 몇번 싸줬다고
맨날 오이지만 싸준다고 나한테 욘나시 지랄했잖아.
너는.. 너.. 그때는 나쁜년이었어.
너는.. 내가 그래도..
니만 싸갔냐 나도 싸갔어 오이지 맨날.
그래도.. 내가 너 햄줄라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너 언니한테 그러면 안되는거였어..
언니한테.. 씨.."


이 자기 인생에 대한 소박한 화풀이..
어머님이 돌아가고 힘든 생활이 되었음에도..
이런 간질간질 정도의 화풀이..
제대로 화를 내지도 구박도 못하는 우리 은호..


"에이.."

"이리줘봐"

"됐어. 내가해..
이런거 하나 제대로 못만드나 몰라..
이 걸 으트케 열라는 거야.. 이걸."

"이리줘봐아"

"아 됐데니까~~!!"

"언니.."

"이 정도하나 내가 못할까봐..
내가 할꺼야..
이... 이까짓꺼.. 까짓꺼 내가..
할꺼.. 이씨.. 이씨..."

"씨....
이거 어디꺼야.
씨.. 이런거 하나 내 마음대로 안돼.
나보고 어쩌라고.
맨날 나만 이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씨.. 내가 진짜 미쳐. 열려라 즘..
이 정도했으면 불쌍해서라도 봐주겠다
내가 불쌍하지도 않냐
하나님도 그래
나한테서 다 가져갔으면
이런거 하나쯤은 나 마음대로 되게 해줘야지
엄마도 데려가고
동이도 데려가고
다.. 다 가져갔잖아..
나한테 남은게 뭐야
나.. 나한테 남은게 뭐야
내가 뭘 그렇게 잘 못했는데
내가 뭘 어쨌는데
이제와서 나보고 어떻하라구
이미 늦었는데..
이씨..
이제와서 나보고 어떻하라구

열려라 즘..............!!!

이 바보야.."






.......................




이 드라마는 좋았다.
뭔가 잊어버리고 살았던 것 같았는데.
뭔가 물을 뿌려 촉촉하게 해주었다.

감우성씨의 능글스러운 연기도..
손예진씨의 리얼한 연기도..
(손예진 씨 머리 뒤로 묶었을 때
 그 이마가 너무 사랑스러웠다..ㅎ)

그리고.. 여담이지만..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이질감을 느꼈었는데..

뭐.. 일단 여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네 명에서 함께 자주가는 술집이 있고..
여성 레슬러가 나오고..
캐릭터가 다들 독특하고 사연이  있고..

어릴적 이라든가..(동진이 첫사랑을 조우하는 장면에서..)
학교가 나온다던가.. 카메라가 나온다던가..
육상을 하는 여자 꼬맹이가 나온다던가..

이 등등..

너무 일본적인 모티브?? 개념?? 장치?? 들이 들어있어서
매우 의아했었는데.. 알고 보니 원작이 일본 -ㅅ-....
하긴 나라감정만 아니면
 일본은 소중한게 무었인지..잘 아는 나라니까..



아무튼.. 이 드라마에 대해서 정리하고 싶었다..
앞으로 한 두어 번 더 볼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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