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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행]설날-출발

pyrosis 2004. 1. 27. 04:09
작년 설날에는 암울했고

알바를 해서, 설날때 많은 곳을 가보지 모했고

세뱃돈도 별로 못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영주행 기차표]


아직 완전한 서울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귀경전쟁에 대한 걱정이나 관심따위 없었다

뭐. 어떻게든지 내려가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표가 남아서 공짜 왕복 기차표가 생겼던 것이다

하여튼. 난 운이 좋다니까.

요즘들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러다가 종교라도 가져야하는건 아닌지.

적당히 짐을 챙기고 20일 8시 10분 기차로 출발하였다

귀경길이라서 기차안이 시끄러운건 이해하겠지만

너무 싫었다.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너무 귀에 거슬렸다

그래서 언제나 처럼 노래를 들으면서 갔는데

무척이나 불편하고 피곤했다

도착한 뒤, 나가는 곳에 가니 아빠가 있었다.

좋다. 아빠가 있어서 좋다.

아빠를 마주하면 언제나 그냥 좋다.

아빠는 오는데 고생했다며

그 밤에 아들녀석 우동한그릇을 먹여주셨다.

집에 가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군

2주많이 오는 집은 전과는 다르게

따뜻했다

(저번에는 안방을 제외한 나머지는 냉방이었거든)

안방에서 미리 도착한 막내누나와 엄마와 4명이서 잤는데

엄마는 무척 좋아했고 아빠도 내심 좋아한것 같다

하지만 나는 막상 가위에 눌려 미칠뻔 했다는.

다음날 엄마가 하는 말이

왜 그렇게 자는데 헛소리를 하느냐고.

ㅋㅋ 어머니도 한번 가위 눌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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