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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행]설날

pyrosis 2004. 1. 27. 04:39
글쎄.

우리집안도 제사에 대한 행사라든지 생각이라든지

아무튼 명절에 대한 의의가 줄어들어서.

나는 그렇게 기대를 하지 않는다

예천에는 여씨 마을이 있어서

제사를 지내러 매년 명절때 방문하게 되는데

옛날에는 친척들도 많이 왔고

지낼 제사도 많았고,

사람들로 마을이 북적거렸는지라

무척이나 즐거웠지만

어느 교과서나 소설에 나올듯한, 흔한-

그렇게 고향은 적막한 공간이 되었다

겨울이라서 더 그런지 모르지만

아버지도 제사를 피해서

설날과 추석과 할아버지와 할머니 제사가 있을 때면

신기하게도 그날 일직과 숙직을 도맡아 버린다

흠. 그건 아빠 사정이겠지.

옛날에는 7번정도 돌아다니면서 제사를 지냈는데

마을을 돌아다니며 아빠가 말해주는 이야기가 좋았는데

뭐. 이제는 두군데 제사를 지내는데

넉넉히 잡아야 삼십분이면 다지내고 음복도 한다

아침에 와서 두어시간있다가 가는데

전날에 잠이 안와서 밤을 새고 피곤했는지라

제사를 다 지내고, 떡국도 든든히 먹고

자고 일어나니, 누나들은 시내에 나갈려고 혈안이 되어있었다



[자고있는 내 모습과 승희누나]


하지만 촌이라서 차가 없는걸.

나는 근방에 살고 있는 영섭이를 불러서

누나와 같이 차를 타고 나갔다

아쉬워하는 큰엄마와 큰아빠를 뒤로한체.

뭐. 그렇게 되는거겠지.

새벳돈도 두둑히 있는지라.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예전에 일했던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영섭이]


사모님도 오랜만에 내모습을 봐서 반가운지

룸을 다 내어주시더군. 덕분에 따뜻한 곳에서 편안히 먹을 수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차를 타고 집에 왔는데

누나네 집에 가는 분위기여서 따라갔다

누나네 집에서 오랜만에 컴퓨터도 하고

음식도 죽어라 먹고 -_-; (왠지 떨이용으로 쓰였다는)

충분하지 못한 수면도 채우고, 머리도 감고

영어사전도 챙기고. 수확이 많았다

다시 집에 오는 길에 공터에서 누나차를 한번 운전해봤다

잼있던데 -_-? 사실 난 무면허거든.ㅋ

집에 와서는 매년 명절이면 만들어 먹는

김치만두를 만들었다 무지 맛있다 -_-!

젤 조아라 한다! -_-! 엄청먹고 아빠한테

그만 처먹으라고 구박받았다

누나들은 돼지쉐끼라고 놀려대더군. -_ㅠ



[종혁이]



[종혁이 귤먹는데 시비걸기 -_-v]


그 다음날 아침.

아빠는 일찍 동네산으로 등산을 가고

누나네 가족은 엄마아빠한테 세배를 드리러 왔지만

헛탕을 쳤다. 아빠를 기다리는 동안 가족끼리 윷놀이를 했다



[자형도 보이고, 막내누나가 종혁이를 안고, 승희누나가 폰으로 찍는 모습]



[종혁이의 기습키스 -_-!]



[손자와 할매 -_-;]


윷놀이 결과, 나는 삼만원이라는 적자를 내었다. -_ㅠ

흠. 작년까지만 해도 윷을 잘 놀았는데

올해는 안되더군. 날 믿었던 엄마. 표정이 안좋았다 ㅋ

아빠가 와서 못했던 일을 마저 하고

아빠 엄마와 승희누나와 외갓집으로 원정을 갔다

외할머니를 뵈러 갔는데

(내가 태어나서 부터 유일하게 있는 외할머니.

나에게는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존재가 막연하기만 하다)

외할머니는 많이 늙으셨다.

정말. 더 이상 언급하기 싫을 정도로.

외할머니를 돌보고 있는 -_-; 쏠로 이모에게

올해는 시집가라고 하며 절을 올렸다

그러고 나서 윤승이 집에 갔는데 (이모네 집)

난 컴퓨터를 붙들었고

엄마와 아빠 이모들과 이모부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역시나 동양화를 붙잡았다.

이집안은 동양화를 붙들었다하면 정말 시끄러워서.

문을 닫고 어린 사촌과 스타나 했다

밤에 친구와 예천에서 약속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예천에 왔다



[창섭이와 재열이]



[썩을놈들 -_-+]


술이 좀 고팠지만 친구녀석들이 많이 안먹길래

이야기 하다가 안주 집어 먹다가 일어났다

피씨방에가서 인터넷에 대한 욕구를 채운뒤

시내에서 고등학교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흠. 기억나는게 있다면

집에 갈려고 택시를 탓는데

저멀리서 "어 득현이 오빠" 이러고 누가 손을 흔드는데

눈이 나쁜지라. -_- 가늘게도 떠보고

별 지랄 -_-;;;;;;; 을 했지만 누군지 못알아 보고

그냥 와버렸다. 그 당사자도 조금 불러놓고 무안했을듯.

써놓고 보니까 정말 많은 일이 있었군.

아 배고파. 잠은 안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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