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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데미안 - 헤르만 헤세 (Demian, 1919)

pyrosis 2004. 5. 24. 16:24

아마 처음 책이지 싶다.
읽을 테면 읽어라. 나머지는 니들이 알아서 해라.
이런 식들의 책중에서
데미안이 처음이지 싶다.

나에게 책 읽는 버릇이 있다면
책을 읽은 뒤 생각을 많이 한다.
한 장면 한 구절
머리에 다시 떠올려서
그 의미를 생각한다.

시간이 꽤 흐른 뒤
뭔가 가닥이 잡히고 통하기 시작하면
나 스스로 감탄을 내며.
이 얼마나 훌륭한 책인가.
말하며 다시 곱씹으면서
두 번째로 읽는다.

그 뒤도 똑같다.
다시 얻은 게 있으면
곱씹으면서 세 번을 읽는다.

하지만. 두 번까지 읽은 책은 있어도
세 번까지 읽은 책은 없고.

읽어도 두 번 읽은 책은 그리 많지 않다.

데미안도. 나는 두번 읽지 않았다.

데미안을 읽으면서 얻은 것은
나는 이미 얻었던 시기였으며.
재차 확인시켜주는 길 뿐이었다.

데미안 나의 친구가 되어주렴.
나의 어린 시절에 친구가 되어주렴.

우리는 어차피 낙인이 찍힌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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