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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20611

pyrosis 2012. 6. 11. 12:40


회사 근처 언덕에 스벅이 생겼는데,


사람이 없어서 참 좋더니 슬슬 날이 갈수록 돛단배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하루하루가 흘러갈 수록 힘들어지는 것이 몇가지있다.




첫번째는 (안정적인) 연애를 하기가 쉽지 않다.


스스로 이기적이 되어가고 있음을 매우 느낀다.


단순히 욕구만 충족하고 나면 그 나머지는 매우 귀찮아진다.


연락하고 챙겨주고 주기적으로 만나고 이런 것들이 그러하다.


혼자 할 수 없는 일들만 같이 하고 나면 혼자있고 싶다는 생각이 매우 강하다.






두번째는 생각이다.


계획적이라든가, 차분함, 성실성 이러한 것들은 차분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듯하지만


'과연 이게 잘하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살면 원하는대로 살 수 있는 것일까?' 


'괜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된다.


하고 싶은 일들을 몇가지 포기하면 다른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고,


할 수 없는 일을 포기하면, 할 수 있는 일들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물론 해서 안되는 일도 하다보면 나아지고 익숙해지고 성과는 보인다.


이러한 방식으로 이제껏 살아왔기 때문에 후회되는 일도 없다.


하지만 도착하게 될 종착점으로 가는 길이 이 방법이 맞을까라는 생각이든다.






세번째는 책읽기다.


의외로 이 일이 엄청 어렵다. 책을 많이 읽어보려 이북도 구매했건만 가방 한 켠만 차지하고 있다.


책장에 읽은 책보다 안 읽은 책이 더욱 많아질까 걱정도 된다.


읽기 쉬운책, 읽고나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는 책, 생각의 방향을 알려주고 양분이 되는 책을 읽어야 하는데


패션잡지나 자극적인 글만 읽고 싶어지게 된다. 반성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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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침에 야구를 하고 집에오니 너무 힘들어서


옷도 갈아입지 않고 누워서 박지성이 나오는 러닝맨을 자다깨며 자다깨며 보면서 과자를 2000kcal 정도 먹었는데,


(원래는 목간가서 목욕하고 집 앞 커피숍가서 공부나 하려 했건만)


이런 한순간 한순간에 자책하게 되고 스스로에게 너그럽지 못한 자신이 안쓰럽다.


사람은 어차피 변하지 않는다. 자기혐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좀 더 너그러워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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