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올드 보이와 마찬가지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우리나라 영화
남북전쟁이 끝나고 냉전시대에
남북 서로 간에 간첩을 투입시키며,
전쟁의 불씨를 당길려고 했던 그런 시대의 영화.
북한이 공작을 빌미로 자꾸 남한을 습격해 오자
정부도 비밀스레 실미도에서
소위 깡다구는 좋고 사회에서 쓸모없는 존재들을
섬에 처박아 넣어서 죽도록 훈련시키고
북한에 침투하려했으나
남북간의 화해분위기와 냉전시대의 종료가
찾아오며 계획은 무산되고
조용히 실미도 계획을 없애려 그들의 존재도
없애려 하자 일어나는 사건과 이야기들.
미화시킨 부분도 있고
마지막에 감동의 도가니로 몰고 가기 위한
여러 가지 내용들, 예를 들어
개개인의 사연들과 힘들게 보이는 훈련과정
그중에 간간이 보이는 생존욕구와
남자들 간의 전우애들,
뭐. 그런 것들.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에 대한 무시와 멸시에
분노를 폭발시켜 서울로 진격하다가
참. 비통한, 사회의 무관심과 정부의 탄압 속에서
그렇게 타오르던 활화산 같던 그들도
조용히 하지만 강하게 꺼져간다.
영화관에서 관람하며 눈물이 흐르다 마르다 하면서
감동을 충분히 먹었는데
좀. 초반에는 간간히 지루하데 -_-?
좀 더 타이트했다면.
소설가 김 모 씨처럼 애국심을 팔아먹어서
느끼게 하는 감동 정도는 아니었지만
왠지 뒤가 께름칙하게 만든다는. -_-;;
설경구, 안성기, 허준호 등등 연기자들의
활약이 눈부셨고, 만들어낸 감동도 그렇게 싫지는 않았다
물론, 분노도 느꼈다. 왜 그들이 그렇게 돼야 하는지에 대한.
같이 봤던 김모양은 서러워서 한참 울었다는 -_-;;
좋은 한국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