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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올드보이 (Oldboy, 2003)

pyrosis 2003. 12. 22. 07:17

영화를 보고 난 바로 직후에는

쓸 말이 엄청 많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상 지금 쓰다 보니 쓸 말이 많이 사라졌다.

살인의 추억만큼이나 떠들석 했던 우리나라 영화.

정말 개같은 영화를 제외하고서

인기가 안 좋은 작품은 좀 추켜세우고 싶고,

인기가 좋은 작품은 좀 까내리고 싶은

심정이 "지금"은 -_- 좀 느껴진다

영화의 색깔톤, 초반의 영화 편집 기법,

급격하게 이어지지만 흥미를 잃지 않는 내용

너무나 궁금하게 느껴지는 이유들.

초반에 내 눈과 마음이 너무 즐거웠다.

하지만 뭔가 후반으로 갈수록

약간 전개가 느려지고 반복되는 느낌을 주는데

영화 흥행 공식을 따르려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오버된 영화 장면과, 잔인한 것들이

영화가 그저 가벼운 것이 아닌 뭔가 깊이를

싶어 주고 분위기를 제공하려고 한 것 같지만

"에라"다.

모두들 이영화를 보고 나서

최민식 씨의 연기에 대해서

정말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나도 역시 "최민식 씨의 연기"에 대해서는

극찬이지만, 영화와 연기를 같이 두고 봤을 때는

아니다

그가 파이란에서 보여준 그것과는 너무 틀리다

서로 다른 영화를 두고 평가해서 안될 것 같지만

그 뭐냐 연기의 본질이랄까

배우의 연기는 영화 속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드보이를 보고 난 사람들은

"최민식 연기 진짜 잘한다" 였는데

최민식 씨는 진짜 연기를 너무 잘했다는 것이

썩- 맘에 들지 않는다

영화에 녹아들지 못하고

영화를 자신의 연기로 싸버렸다.

예전에 짐캐리가 출연하는 부르스 올마이티를

보고 나서도 이질감을 느꼈는데

어느 평론가의 20자 평론으로 보고

참 동감을 느꼈다.

" 짐캐리가 이 영화를 더 빛나게 한 게 아니라

  그가 출연함으로써 영화는 더 초라하게 되었다"

짐캐리는 최고였지만 영화가 너무 볼품없었다

스토리나 구성이 말이다.

그렇다고 올드보이도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부르스 올마이티처럼

연기와 영화의 밸런스가 안 맞았다고나 할까

흠. 그런 점에서 유지태 씨는

연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영화내용상에 있어서는

참 궁금한 것이

자기 인생을 바꿔버리고, 한 남자에게 자신의 인생을

걸 수 있을 만큼, 자신의 복수심과 증오가

그렇게 대단한 것인지 궁금하고,

그 누나가 죽은 것을 자신의 과오는 몰라라 하고

오대수에게 너무 뒤집어 씌운 건 아닌지.

그리고 하나 더 말하자면

역시나 일본 스토리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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