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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19_제주도 1일차

아침에 야구 한 게임을 하고, (1회는 만족이나 2회부터 폭망) 집에 돌아와서 밍기적 거리다가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제주도 관광을 하는 중국인이 많다많다 소리만 들었지, 눈으로 확인하니 놀라울 따름. 제주 공항에 내려 예약한 렌트카를 받아서 서귀포시의 첫번째 게스트 하우스로 향하였다. 친절한 네비는 516도로로 안내하여 -_-... 여튼 무사히 잘 도착. 생각보다 게스트하우스는 상당히 좋은편이다. 일탈을 하니 술이 땡기는데 늦게 도착해서 게하 파티도 못하고 혼자 편의점 가서 캔맥주로 갈증을 달랬다.

여행 2015.12.19

151214

1. 힘든 하루가 지나간다. 회사에서 일기를 쓰는 기분이 참 오묘하다. 집보다 더 시간을 보내는 곳이니, 장소를 탓하기에는 엉덩이가 무거운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2. 이 일을 하면서 그래도 보람을 찾는 일은 결과물을 직접 눈으로 볼 때이다. 건설 현장에는 수 많은 사람들과 기계들이 엉켜 복잡하고, 뭇사람들은 소음에 진저리를 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한 예술작품은 없다. 공해마저 아우라가 되어 느낌으로 다가온다. 건축물을 의인화 한다면, 매 순간마다 생명을 창조하고 있다. 보라, 저 힘찬 태동을. 3. 응팔을 보고 재방송까지 보고 위키마저 훑어보는게 일상이 되었다. 매회마다 막걸리를 한 통씩 비워내며 감정을 눌러보지만, 끝끝내 터저나오는 것은 '동감'이 아니라, 저런 사랑에 빠질 수도, 가슴 아파할..

일기 2015.12.14

151127

그렇게나 좋아하였던 11월이 지나가고 있다. 11월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양력생일 지나서야 알게되었다.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가는 일이 모든 것에 무뎌지는 것이다라는 말을 어디서 읽었었나. 좋아하는 달이 11월이라서, 그리고 좋아하는 색이 무채색이라서 참 다행이다. 나 다워서. 나 다워서 좋은걸까. 좋아서 그렇게 되는걸까. 여기다 글을 쓰는 일이 멀고 긴 길을 돌아 집에 와 따뜻한 차를 마시며, 오래 앉아 흔적이 남은 의자에 앉아, 낡은 가구를 둘러보는 느낌이다. 저기 저 흔적, 그리고 집의 냄새, 그리고 편안함. 그래 난 이랬었지. 사랑해달라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을 못한 건 잘못이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원래 그래왔던 것이다. 자기혐오와 그리고 연민, 그 나머지 것들도 여전히 함께 간다. 같이..

일기 2015.11.27

[영화] 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 2012)

아직 개봉전인 작품을 어떻게 봤는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톨스토이 작품 원작으로 각색되었다. 책으로 사보려고 시도했던 작품인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책으로 먼저 접한뒤에 영화를 보거나, 영화를 먼저보고 책이 후자인 경우가 있는데, 전자인 경우가 영화를 느끼는데 더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 영화를 보면서 이 작품이 원래 극 대본으로 이루어진 연극작품이 원작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초반에 조금 어리둥절하게 되는데, 영화를 보는 이로 하여금 연극 무대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연극적인 요소에서 영화적인 요소로 넘어가기도 하..

리뷰 2013.03.16

[영화] 비러브드 (The Beloved, Les bien-aimés, 2011)

'영화감상평까지'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이지만.. 나름 영화를 보고 소화해내려면(?) 1주~2주의 시간이 좋은듯하다. 가끔 무의식이 이런 기능을 대신해준다고 해야하나? ------------------------------------------------------------------------------- 삼일절, 조조로 압구정역 CGV에서 보았다. 그 때나 지금이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가 많이 떠오른다. 벤자민.. 영화는 남자로서의 가장 이상적인 일생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적이라는 말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겠지만, 몸이 늙어있을 때는 (실제로는 어리니까) 무한한 정력을 가질 수 있고, 실제로 늙어서는 젊어보이며, 그 후로는 사랑하는 사람과 모두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그..

리뷰 2013.03.01

[영화] 테이큰 2 (Taken II, 2012)

귀향길은 무려 아홉시간이 걸렸어도 피곤한지 몰랐지만, 상경길은 세시간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피곤하게 느껴졌다. 자리도 자리지만, 연휴의 시작과 끝이라서 그럴까. 내 방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보니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듯해 감정이 미묘하다. 고향에서 내려가 한 일이라고는 먹고 잔 일 뿐인데, 이러니 정말 고향이, 본능같은, 정말 엄마의 품안이라는 말이 크게 다가온다. ------------------------------------------------------------------------------------------- 전작은 "Man on Fire"의 느낌이 강했다. 전직 요원인 아버지의 파괴력은 무시무시했고, 가차없이 적을 벌하며 납치된 딸에게 일직선으로 다가가는 묵직함에 매료되었는데, ..

리뷰 2012.10.01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Masquerade, 2012)

오고있는 그대를 느즈막히 그늘에 있는 카페에서 기다리고, 찬바람이 이따금씩 불어와 따뜻한 것이 조금씩 반가워지는 지금 이때에 조금 수다스러워운 카페의 주말 풍경도, 반대편 버스 정거장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오는 화사한 그대도 좋다. 맞잡은 손도, 따스한 그대도 좋다. 가을이 조금 더 가까워진 주말에 풍경이 그러하다 베니건스 / 베니건스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동 94번지 3층 전화 02-517-5007 설명 신선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오픈키친에서 바로 조리하는 쉐프중심의 레스... 내 기억으로 따르면 베니건스는 매장 분위기가 많이 변한 듯 하다. 전에는 아웃백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지금은 매우 깔끔한 모던 양식당 같은 느낌이다. 매장마다 틀린가? 압구정점은 오픈치킨에 측면이 전창으로 되어 햇빛이 아주 잘..

리뷰 2012.09.23

120611

회사 근처 언덕에 스벅이 생겼는데, 사람이 없어서 참 좋더니 슬슬 날이 갈수록 돛단배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하루하루가 흘러갈 수록 힘들어지는 것이 몇가지있다. 첫번째는 (안정적인) 연애를 하기가 쉽지 않다. 스스로 이기적이 되어가고 있음을 매우 느낀다. 단순히 욕구만 충족하고 나면 그 나머지는 매우 귀찮아진다. 연락하고 챙겨주고 주기적으로 만나고 이런 것들이 그러하다. 혼자 할 수 없는 일들만 같이 하고 나면 혼자있고 싶다는 생각이 매우 강하다. 두번째는 생각이다. 계획적이라든가, 차분함, 성실성 이러한 것들은 차분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듯하지만 '과연 이게 잘하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살면 원하는대로 살 수 있는 것일까?' '괜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된..

일기 2012.06.11

[영화]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2012)

아는 선배가 개업한 피자집의 '피자'를 빌미로 그녀를 만나자고 했다 데이트 코스에는 식상하지는 않아도 재미있는 영화는 필수인데 하지만 지금 영화가에는 그녀가 좋아할 만한 말랑말랑한 영화는 없고, 이 무시무시한 영화만 이슈가 되고 있었다 보기 전까지는 '그냥 안볼까' 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호기심히 동했던 모양이다. 안경이나 렌즈 없이 3D로 봐서 조금 반감되긴 했지만 보길 잘한 영화였다. 나중에 집에와서 에일리언 1을 따로 보았는데, 미약하나마 이어지는 줄거리와 디테일의 세심함에 감탄을 했다.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와서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채로 한 커뮤니티에 매우 긴 댓글을 남겨놨는데, 그냥 여기에다가 붙여본다. ----------------------------------------------..

리뷰 2012.06.09

[영화]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 2010)

좋아하는 배우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 중에 하나다. 예전에는 에드워드 노튼의 영화가 그랬고, 지금은 라이언 고슬링의 영화가 그렇다. 에드워드 노튼은 비교적 무거운 역할에서 진가를 발휘하는데, 라이언 고슬링은 두루두루 탁월하다. 노트북에서 사랑스러운 연인의 따스함부터, 드라이브의 무시무시한 복수자까지.. ----------------------------------------------------------------------------------- 두 남녀가 어떤 계기로 로맨틱하게 만나 사랑하게 되고, 결혼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영화라면 이 영화는 로맨틱한 감정으로 하게 되는 결혼이 그 후에는 어떤 과정과 결과를 불러오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아름다웠던 지난날들도 현실앞에서는 무색하고,..

리뷰 2012.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