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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67

[도서] 재미나는 인생 - 성석제 (1997)

내 삶은 무서운 인생이다. 나를 죽이려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살고 있다. 내 가슴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수십 번 찌르는 사람도 있고, 나를 알코올에 익사시켜 죽이려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반복되는 꾸지람과 간섭으로 나를 옭아매는 이도 있고, 내 돈을 모두 빌려가서 나를 굶겨죽이려는 이도 있다. 길거리에 나가보라. 마시기만 해도 어지러운 공해와 나를 자극시키는 여러 가지 소음들. 그리고 나의 인내심을 간혹 실험하는 군중들. 피시방이다. 성인으로서 조용하게 느긋하게 이용할라치면, 주변에서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우리의 천하무적 초딩들. 그리고 나를 게임에서 eliminate 시키려는 잔혹한 이들. 찜질방에 가도 그 많은 사람들의 코 고는 소리. 마치 합주를 하는구나. 나를 잠못재워 죽이려는 건가. ..

리뷰 2005.02.17

[도서] 달의 궁전 - 풀 오스터 (Moon Palace, 1989)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오랫동안 나에게 외면을 당했지만 아주 우연히 읽게 되어서 내리읽게 되었다. 이 책을 두 번 잊어버렸고 두 번이나 다시 사게 되었다. 특별한 경험이지 않는가. -_-+ 전혀 3대 가족의 이야기 같지 않은 전혀 가족사 이야기 같지 않은 그런 소설. 자신과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의 드라마틱한 인생. 좌절과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 읽으면서도 참 재미있었지만 처음에는 가족 3대의 이야기라고는 생각 못했고. 한 개인의 성숙과정을 드러내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세계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다가 하나씩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 나오고 골 때린 -_-; 노인을 돌보며 자신과는 다른 면을 보게 되며.. 이런 스토리인 줄 알았지만. 나중에는. 허- 하나로 연결되더라. 뭐냐. 주인공이 실의에..

리뷰 2004.11.29

[도서] 일식 - 히라노 게이치로 (1998)

정말이나 데미안을 읽고 난 후에 독후감쓰는 기분이다 이해를 못 하는 것보다는 정말 써 내려가기 어려운데 그 문제점이 있다 현학적인 말투와 의고체가 정말 쉽게 질려버렸지만 연금술사가 나온 뒤부터는 감이 잡히기 시작하고. 이해하기가 수월했다. 신에 대한 잘못된 숭배사상 당시 마녀사냥과 관계된 군중심리 안드로규노스의 상징 등.. 작가의 필체는 군중들의 틈을 꿰뚫고 들어온다. 배척되고 마녀사냥의 공격대상이었던 연금술사. 자신의 이상에 대한 집념과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의지로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키고 조용히 끝을 맞이한다. 개운하고 깔끔하고 단정되고 군더더기 없는 글과 내용이 잔인할 만큼 절제된 내용이 나를 사로잡은 것 같다. 좋은 소설이다 정말 좋은 소설이다

리뷰 2004.11.10

[영화] 우리 형 (My Brother.., 2004)

시험이 끝나고보는 영화 한편 그 다음날 알바할 돈이 없어서 -_- 그닥 내키진 않았지만 원빈과 신하균이 주연. 배경은 부산. 이제 부산 사투리도 질릴때가 되었는데 왜 그렇게 계속 써먹는지. 그런데 요즘 이상하게 이런영화가 좋다 그냥 평범한 일상적인 영화. 느긋하게 영화에 스며들수 있고 뭐- 비극은 싫지만 그냥 편안한 영화가 요즘 좋더라. 두 형제. 나는 느끼지 못한 두형제의 이야기 언청이로 태어나 부모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자라는 형과 그 사랑을 질투하고 시기하여 약간 삐딱하게 자라는 그의 동생 정말 유년시절의 부모의 사랑이 중요하다는걸 세삼스럽게 느낀다 -_-; 영화는 정말. 별 특출나지 않게. 뭐 그렇게 깔끔하지도 않게 그저 그렇게 뭐 확실한 것 없이 그렇게 영화는 끝나지만 그렇게 쉽게 흘려버릴 수 ..

리뷰 2004.10.24

[영화] 화씨 9/11 (Fahrenheit 9/11, 2004)

"부시 쳐 죽일 놈" 하고 싶은 한마디 하고 넘어가자. Fahrenheit 911. 미국에서도 엄청나게 이슈가 되었던 영화. 우리나라에서는 극장 상영일이 그렇게 길지 않았던 모양이다. 부시와 빈라덴의 유착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이건 정말 장난이 아니다 부시, 너의 그 한마디 한마디가 그렇게 역겹게 들릴 수가 없다 왜 그렇게 미국전역에서 부시를 낙선시키기 위해 난리들인지 이해가 간다. 우리는 알아야 된다. 진실이 뭔지. 왜 우리가 그들에게 휘둘림 당해야 하는지 왜 우리의 자식들이 지금 이라크에 가서 벌벌 떨어야 되는지 부시. 정말 넌 운 좋다. 내가 널 죽일 수 있는 재량을 갖췄다면 넌 이 세상에 없을 텐데.

리뷰 2004.10.16

[영화] 나비효과 (The Butterfly Effect, 2004)

우리나라에 개봉되었나? 내 생각으로는 아직 개봉 안된 거 같긴 한데. 재미있었소. 발상은 특이하지 않지만 껍질을 까놓고. 그 안은 정말 괜찮았소. 동기와 방법의 생략. 좋소. 완벽을 구하다 자기의 존재 망각에 이르기까지. 특히. 그 마지막이 엔딩이. 너무 좋네. "네가 태어나기 전에 사실 두 명의 사산아가 있었단다" ㅎㅎ 엄청난 복선인데? 지금은 배고프다. 느낀 점 소흘하다. 나중에 적자.

리뷰 2004.10.16